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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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한국과 중국 축구 사이에서 [공한증]이란 말이 빠지질 않는다.
이는 한국에서 중국 겁줄려고 만들어 한국에서만 쓰는 말이 아니라
중국의 공영방송 언론매체에서도 이런 말을 쓴다.
얼마전, 한국 축구에 중국이 패하고 중국 TV는 이렇게 떠들어 댔었다.
[공한증, 언제까지?]

II.
때문에 축구에 관한한 중국 TV에서 한국 축구 중계 보기 힘들다.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유럽의 어느지역 클럽대항 축구를 중계해주는 경우는 왕왕 있어도
한국축구는 하일라이트도 잘 보이지 않는다.
2002년 월드컵때 몸소 체험한 바에 의하면
중국의 공영매체는 한국축구를 싫어한다.
한국축구가 지는걸 보고 싶어할 뿐,
이기는 것은 언론매체에 기삿거리로 싣고 싶지 않아 한다.

III.
중국은 후진국인가?
전세계에 있는 것은 중국에 다 있다.
특히, 모조품의 천국이다.
루이비똥, 샤넬, 구찌가 어느나라 제품인지도 모르지만
일단 돈되면 똑같이 만들어낸다.
그것도 최첨단 장비를 쓰는것이 아니라,
시골 어느 집구석에서 밥상에 온가족이 모여앉아 손작업으로...
이런말이 있다.
[중국엔 없는 것이 없다. 다만, 진짜가 없다]!!!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축구에 관해서 만큼은 한국보다 많은 점수를 내지 못한다.
내가 객관적으로 봤을때
중국축구가 한국보다 잘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못하는건 아닌데도 말이다.

IV.
나 사실 축구 좋아한다.
어지간한 아마츄어 팀에서는 주전으로 뛸만큼 제법 하는 편이다.
그런데, 한국축구를 대해서는 가장 싫어하는 꼬락서니가 있다.
어중간하게 해놓고, 같은조에 속해있는 어느팀이 딴넘을 크게 이겨주거나,
어느팀이 몇점 차이로 지면 우리는 올라간다...는 식의
어부지리 통과법이다.
정말이지, 지겹다.
[아아~~ 우리는 이번에 졌지만 쟤들이 져주면 우린 4강 올라가요~~~]
으으으~~~

V.
오늘 저녁 중국 테레비서 이례적으로 한국경기를 생중계 했다.
한국對이란.
결국 한국이 1:0으로 이겼지? (이천수 이넘, 맘에 안들지만 오늘골은 볼만했어)
경기가 끝나고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곧바로 이런얘기 한다.
[애석하게도 한국이 이겼네요.
그러면 같은조에 속해있는 중국이 진출하려면
다음에 중국이 이기고 한국이 져주면 승점이 얼마되고,
딴애들하고 득실차 얼마얼마고 해서 중국이 올라갈 수 있어요~!]

VI.
중국도 별 수 없군.
2004/03/18 00:55 2004/03/18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