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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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가장 장거리 운전으로 칠 수 있는 것이 서울-부산간 운전일 것이다.
보통 4시간 정도 운전을 하게 되는데 운전을 한 사람은 매우 피곤해진다.
명절 귀성차량이나 연휴 행락차량이 몰려 도로가 밀리게 되면 7시간이나 8시간을 운전하게 되는데,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체력고갈과 밀려오는 졸음을 참고 버티다보니 운전을 마치면 거의 쓰러지기 직전의 상태에 다다른다.
모두들 운전자를 보고는 고생하셨다. 너무 힘드시겠다.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장거리 운전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보아야 할 지 애매하다.
본인이 살고 있는 상해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가장 가까운 도시인 소주만 해도 고속도로 기준, 편도 1시간 거리인데 소주 갔다 오느걸 장거리 뛰었다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고속도로가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는 남경도 빨라야 편도 3시간, 안전운전하면 4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비지니스를 하는 본인으로서는 사실 남경에 있는 거래처 가서 미팅하고 오는 것을 [그냥 갔다 오는 것]이지 [출장 갔다 오는 것]으로 여기지 않은지 오래다.
주변에서도 마찬가지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서울-부산 간은 편도 약 400Km이고, 상해-남경 간은 약 300Km이니 거리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머릿속엔 여전히 상해에서 남경은 금방 다녀올 곳이고, 서울에서의 부산은 작심하고 출장다녀올 곳이라는 관념이 틀어박혀 있다.

이것은 아마도 국토의 넓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인다.
서울-부산은 대한민국 국토의 이끝에서 저끝을 가로지르는 먼 거리이고,
상해-남경은 중국 전국토를 한 화면에 펼쳐놓고 보았을 때 하나의 지역으로 묶어도 좋을 만큼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이다.

상해-북경을 오가는 장거리버스나 화물트럭은 족히 24시간을 가야 하고
때문에 차량 1대에 기사 2명이 동승하여 번갈아 운전과 취침을 한다.
중국에서 4시간, 5시간 운전하는 것을 장거리라고 하기에는 그보다 많은 시간을 지겹도록 운전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3시간, 4시간 운전은 오히려 단거리 운전으로 쳐야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중국에서는 단거리 운전도 참으로 피곤하다.
2008/05/15 10:34 2008/05/15 10:34
Shain

운전도 못하지만 한시간 정도 차타는 것도 힘들어하는 제게
3-4시간 거리가 일상이란 말이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이해가 가기도 하고 그렇네요
어떻게 그 먼 거리를 가깝다고 여기고 살 수 있을까요 ^^
국토의 문제가 많은 생각을 바꾸긴 하는군요..
전 서울 부산간 정도가 아니라 그 중간 거리도 .... 힘들던데 말이에요 ^^

Jxx

운전시간도 그렇거니와 운전환경도 아주 좋지 않습니다.
짜증 불만 등등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러려니... 하고 운전하는 것만이 만수무강의 지름길입죠.
방어운전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