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Posted
Filed under Daily Story

한국어는 한국어고 중국어는 중국어다.
그 중국어는 우리가 아는 한자의 또다른 이름이 아.니.다.

방송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를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
나역시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으므로 그녀들의 상황이 적잖이 공감되기 때문이다.
(이곳 상해에서는 위성을 통해 한국 정규방송을 실시간 본다.)

그러나 한가지 걸리는 것은 그녀들의 이름이다.
외국어 고유명사를 말하거나 자막에 표기할 때 분명한 표준이 있을거다.
다른나라는 잘 모르지만 중국어에 있어서는
중국어 발음을 그대로 옮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녀들의 수다 중국인 출연자의 이름은
부를때나 표기할때도 모두 [손요]라고 하던데...
그녀를 부르는 올바른 명칭은 분명 아니다.
그녀의 이름이 글자로는 어찌되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한어병음으로 SunYao 일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부를때나 한글로 표기할때 [쑨야오]라고 해야 맞다.
이것이 중국에 있는 그녀의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부르는 그녀의 이름이다.
[손요]라는 표기는 그저 그녀의 이름 글자를
우리나라 한자의 잣대에 놓고 그대로 부른 것 뿐이다.
태어날때 부모님이 소중히 지어주신 이름을
우리 맘대로 그의 부모가 들어도 알아듣지 못할 말로 둔갑시켜서는 안될것이다.

그녀를 여전히 [손요]라고 불러야 한다면
사오리(沙織)를 사직, 준코(純子)를 순자라고 불러야 할것이다.
사오리, 준코 를 부르는 사람은 그녀를 [쑨야오]라고 불러야 한다.

미녀들의 수다,
매주 많은 외국인이 들려주는 서로다른 낯설고 맛있는 얘기들을 경청하고 있다.
사오리와 준코와 [쑨야오]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수다. 또 기대가 된다.

2007/04/23 10:59 2007/04/23 10:59
cdhage

한국인의 이름역시 원음 그대로 불리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인들이 원음표기를 기준으로 하는 것을 아직 의식하지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많다고 생각합니다.결코 간단하지만은 않은 문제 같습니다.

Jxx

맞습니다. 다만 다른 외국어는 원음대로 표기하고 중국어만 한자독음으로 표기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거죠.
어느나라 어느 언어든지 가급적 그나라의 원음대로 발음하고 표기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네요~^^

꾸2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불러준다는건..
듣는 이 입장에선 상당히 기쁜 일인 듯 해요. 특히나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근데 좀 안되는 것 또한 사실인 듯..
영어권 외의 이름의 경우 우리나라가 제대로 발음해주지 않는 것이 사실인 듯 해요.
어려운 면도 있고... 애매하기도 하고.. ^_^;;
손요도 정확한 중국식 발음은 아니지만..
때론..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이름 부를 때... 특히 한자 문화권..
한자 그대로 독음하기도 하고.. 해당 국가언어 소리나는대로 발음하기도 하고..
편한대로 가는거 같아요. ^_^;;
손요의 경우는. 중국식 발음보다 손요라는 독음이 더 친근히 와닿는 것 또한 사실이고..
그리고 우리나라 작가들의 써주고 교정해주는 것들 때문에 말들도 좀 달라지고 이름도 살짝 변질되는 듯..
특히나 홈페이지 등 웹에 돌아다니는 이름들은 가관인 듯.. 정확한 발음은 저도 모르겠어요 특히 러시아권이나
그런 쪽은.. ^_^;;

Jxx

외국어를 하는 것은 아무리 잘해도 자국민의 수준에는 못미치겠죠.
때문에 죽을때까지 가져가는 이름의 경우는 가급적 가까운 발음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녀에게는 손요라는 발음보다 쑨야오라는 발음이 훨씬 친근할 수 있겠죠.
중국에서 어떤 서류 꾸밀때 서양사람들에게까지 이름을 중국어로 적으라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어딜가나 외국어는 어려운가봐요. ^^

한자이름표기

손요 孫瑤 사오리 張佐緖里 준코 佐川純子 상팡 尙芳
준코의 이름을 한자독음으로 쓰면 '순자'

Jxx

아 그렇군요.
제가 특히나 일본어에 약한데요... ^^

Shain

원칙적으로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고유명사(이름씨, 지명 등등)는 원발음대로 불러주는게 원칙이다라는 권고 사항 정도는 있는데 서로 안 지키는 모양이군요 ^^

Jxx

맞아요. 고유명사는 그 고유함을 지켜줘야 하는거구요.
동일한 프로그램 내에서 사유리, 손요라고 부르는 것만 봐도 원칙이 없다는걸 쉽게 알 수 있죠.

하늘이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은 못봤습니다만, 이 경우에 대한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지명과 같이 공적인 성격의 고유명사가 아니라면 원칙이 반드시 고수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특히 인명에 관해서는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성들은 한국 내에서 연예계 진출까지 노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손요"라는 이름은 아무래도 "쑨야오"라는 이름 보다 한국인에게 더욱 친숙하고,
그렇다면 그리 부르는 것이 낫겠지요.
반대로 만약 손옥매(玉梅)란 이름을 가졌다면 "위메이"라고 부르는 쪽을 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Jxx

예. 본인의 의지와 요구가 있다면 그렇게 불러주는 것도 한편 맞다는 생각이 들며 하늘이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중국인들은 자국에서 사는 외국인들을 부를 때 좀체 그 외국인 이름의 고유발음을 그대로 불러주지 않더군요. ^^

Posted
Filed under China Story

중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중의 하나가 이 差不多가 아닐까 싶다.
[거의], [비슷하다]라는 뜻인데
이 말이 종종 사람의 속을 뒤집기도 한다.

직원들에게 묻는다...
아까 얘기한 그 자료 다 끝났니?
差不多.
내용은 충실하니?
差不多.
그말 믿어도 되니?
差不多.

결국 나는 조금덜 끝난, 조금덜 충실한, 조금덜 믿음직한 자료를 받아들게 되는 셈이다.
책임지지 않으려는 이들의 성향으로 봤을때 이 差不多가 대화에 자주 쓰일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심지어는 다 끝난일까지도 差不多끝났다는 표현을 쓴다.

적어도 우리 직원들에게는
된건 된거고, 안된건 안된거다.는 교육을 부단히 시키도 있으나
내 말귀를 얼마나 알아먹고 있는지를 모르겠다.
내 말 이해했니? 라고 물으면
差不多라고 대답할터...

2007/04/19 10:14 2007/04/19 10:14
바로

ㅋㅋㅋㅋㅋ 완전히 웃깁니다. 너무나 실제 상황이기에 이렇게 웃기는거군요.
웃음 뒤에 씁씁한 미소가 번져나갑니다.ㅠㅠ

Jxx

사실은 저도 이말을 종종 써먹곤 합니다.
대충 얼버무리고 슬쩍 넘어가야 할 때 아주 유용하죠.^^

우리팬

胡适의 '差不多先生'이라는 글보면 여기에 대해 꼬집어놓았지요.

Jxx

독서도 열심히 하시는 군요. ^^
기회되면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상하이신

이거 저도 궁금해서 물어본적 있어요...그랬더니 역사적으로 이유가 좀 있더라구요. 문화혁명 시대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자신이 책임을 지면 엄벌에 처해쳤던 암울한 역사 이후, 사람들이 책임을 회피하게 되었다네요...좋은 글 많이 쓰시네요..잘 읽고 갑니다~

Jxx

오랜시간동안 굳어진 관습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면 이역시도 오랜 시간을 소비해야 하겠지요. 문화혁명같은 극단적 변화가 아니라면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Filed under China Story

처음 중국에 왔을때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 이 左右라는 말이다.
특히나 중국사람들과 시간약속을 할때 무척 난해했다.
비지니스 관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몇시에 만날까요?
00시 30분 左右에 어디어디서 봅시다..

이런식의 약속이 잦은 편인데,
처음엔 정확한 시간을 얘기하자고 주장하곤 했었지만
지금은 내 스스로도 左右를 많이 쓴다.

00시 30분 左右...
20분에 도착하면 조금 기다리면 되고
40분에 도착하여도 늦은것이 아닌셈이다.

1분1초 정확한 시간을 짚는 우리풍토와
시간을 폭넓게 쓰는 중국인들과의 문화적 차이가 있는것이겠지만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2007/04/15 09:57 2007/04/15 09:57
바로

음..그런가요? 전 아직 학생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중국사람이나 한국사람이나 시간 관념 없기로는 비슷한듯 합니다. -_-; 코리안타임이라고 하는 것을 너무나 경험을 많이 해봐서리....물론 중국애들도 그렇고요. -0-;;;

Jxx

제가 내용을 다시 보니 한국사람은 약속을 칼같이 잘지키고 중국사람은 안지키는 것처럼 우열을 가리는 듯한 표현이 되었네요.
맞아요.
약속안지키는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비지니스 약속시간 정하는 것조차 左右를 쓰는 것에 대한 표현이지요.
반대로, 일본사람들의 약속관념은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것 같구요.

Posted
Filed under China Story
상해에는 한국사람이 참 많다. 대부분 특정지역에 몰려살고 있는데
그곳을 지나다 보니 재미있는 간판이 눈에 띈다.
[중국이동통신]... 아마도 한국 손님을 겨냥한 듯...
한국어를 모르는 중국사람이 번역소프트웨어로 번역하고 그걸 그대로 간판에다 그림 그리듯 적은게 아닌가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글자 한글자씩 번역해보면 틀리다고 할 수도 없는것 같은데???
2006/10/14 09:07 2006/10/14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