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성 ○○市에 있는 거래처로 업무 출장을 간 적 있다.
중소공장에 있는 사장을 만났는데,
상담간 내어놓는 간식거리가 재미있다.
딸기, 귤, 그리고 무우???
무우가 이 지역의 특산이라 한다.
잘 깎아서 먹기좋게 내어놓은 것도 아니고
무우 몇뿌리와 칼을 회의탁자 위에 떠억 올려놓았다.
그와 나는 무우를 손수 깎아 또깍또깍 먹어가며 상담을 했다.
점심식사시간이 되어 식당을 찾아 나섰다.
그가 쏜다고 한다.
나로서는 상대가 고객인데도 접대는 커녕 얻어먹게 생겼다.
그러나, 두어번 고사하다가 나중에 못이기는 척 했다.
중국에서는 흔한 일이다.
비지니스의 갑을 관계를 떠나
자기 동네로 왔으니
자기가 주인, 나는 손님.
그래서 자기가 請해야 한단다.
(註:여기서 請은 대접하겠다는 중국식 표현)
주문이 끝나자 음식이 올라오기도 전에 맥주 한박스가 도달했다.
가벼운 반주 차원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고, 거의 폭음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것도 백주 대낮, 점심식사때 말이다.
젓가락질 한번 하고, 원샷하고...
덩치큰 거래처 사장은 그 술을 좌악좍 잘도 들이붓는다.
맥주 한박스를 배불리(?) 마셔 비우고
사무실로 돌아가 알딸딸하고 헤롱발랄한 분위기에서 상담을 자알 마쳤다.
중국에서는 한국식 사고로 잘 이해되지 않는 다양한 비지니스 패턴이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이러한 비지니스 패턴이 왜 필요한가, 목적이 무었인가,를 분석하려 들지말고
있는 그대로 몸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중.국.이니까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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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하하하하... 저 같은 학생은 느끼지 못하는 중국이군요^^ 살짝 부럽답니다.
학생이라도 머지 않은거 아닌가요?
비록 직장생활이 어쩌면 생존과 직결되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공부할때 못느꼈던 또다른 재밌는 세계가 많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