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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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교회 봉사단체의 아프간 피랍사건을 계기로 기독교의 적극적인 해외 선교활동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번 피랍사건의 경우 기독교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에 한국소재의 교회가 봉사와 선교활동을 벌인 사례이겠으나
한국인들이 진출한 해외국가, 그 도시들에는 이미 많은 수의 현지 한국인 교회가 설립되어 있다.
그것은 어쩌면 교회가 한국사람들에 의한 교회의 필요성에 의해서라고도 할 수 있겠다.

기독교인들은 내가 살고 있는 바로 그곳의 교회를 통해 종교적 갈증을 해소하며 평안을 찾는 것이 그 첫번째 필요성이며
두번째는 기독교인, 비기독교인들 가리지 않고 한국인끼리의 교류와 만남의 장이 된다는 것이 그 두번째 필요성이라 할 수 있겠다.

해외 교민사회에서의 교회는 실제로 기독교인들을 위한 종교적 구심점 이외에도 교민들의 상호 교류를 위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에서 살다보면 사람이 그립기도 하고 또 생활에 필요한 정보나 도움이 아쉬울 때가 많은데, 교회라는 장소는 이 아쉬움을 해결할 좋은 매개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크리스찬이 아닌 사람도 교회를 나오는 경우가 적지않은 편이다.

아랍권만큼은 아니지만 중국도 역시 근본적으로 종교의 선교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상해에는 한국인 교회가 있으며 많은 한국사람들이 주일만 되면 교회로 모인다.
4~5년전의 상해, 이미 많은 한국교민들이 진출해 살고 있었으나, 그에 반해 교회는 한두개에 불과하여 기독교인들은 교회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
교회하면 바로 oo교회를 떠올리고 그곳에 모여 예배하고 교류하였다.

그러나, 최근 몇년사이 교민의 증가비율에 비해 교회는 엄청나게 많이 늘어났다.
[경쟁하듯, 혹은 세확장이라도 하듯]이라는 삐딱한 표현도 들릴 정도다.
며칠전 교민잡지의 광고란을 보다가 한국인 교회광고가 꽤 보이길래 심심풀이삼아 세어 봤더니 무려 15개가 게재되어 있었다. 광고하지 않는 것까지 감안하면 상해에는 꽤 많은 교회가 있는 셈이다.
일요일 출석교인이 몇백명이나 되는 대형교회도 있고
몇명이 모여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 가정교회까지...
상해라는 대도시에 살고있는 많은 한국사람들에 의한 교회의 필요성, 그리고 한국인의 상해로의 진출은 앞으로도 분명 증가할 것임에 교회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볼 수 있겠다.

종교단체가 애초에 善한 목적의 단체이므로 그 수의 증가는 좋은 현상으로 받아들여야겠다.
그러나, 간간히 걱정스러운 면모들이 보인다.
대형교회의 내부갈등, 교회간의 반목, 타종교에 대한 배타성.
교회도 사람들의 모임인지라 분명 그러한 요인는 존재하리라 본다.
그러나 그건 극히 일부의 모습이며 잠깐의 문제라 보고 싶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금번 피랍사건에서 볼 수 있듯,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지상과제를 해외에서 실천하는 교회의 방법론이다.
특히 상해에 있는 교회는 교민을 흡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국과 중국인을 상대로 하는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 선한 목적은 손이 아프도록 박수를 쳐도 모자랄 것이 없겠으나 부디 [無論如何]하는 식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기를 바란다.
교회는 절처럼 첩첩산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 사회, 그 안에 존재한다.
대중과 사회로부터 곱지 않은 시각을 이끌지 않는, 합리적이고 적절한 선교활동이 얼마든지 가능하리란 생각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좋은 전도의 방법은
상대를 교회로 데리고 오는 것이 아니라,
- 상대가 나를 보고, 나를 닮고 싶어서 제발로 교회로 나오게끔 살아가는 것이다.

교민사회에서의 교회,
교회의 본질을 잊지 말고 교민들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란다.
중국땅의 한국교회
중국과 중국사람들이 닮고싶은 모습으로 존재해주길 바란다.

2007/07/23 13:31 2007/07/23 13:31
미디어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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