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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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의 주요 간선도로(고속화도로)는 고가도로 형태로서, 남북으로, 동서로, 그리고 순환도로로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다.
그렇다고 하여 상해의 그 많은 차량 유동량을 다 수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고가도로를 올라가는데는 몇가지 제약사항이 따른다.
아래의 사진은 고가도로 진입로에 부착되어 있는 몇가지 안내 표지판인데,
사진에 보이는 표지판의 왼쪽 위부터 설명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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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7:00~22:00 사이에는 환경보호 표지가 부착되지 않은 차량은 진입할 수 없다.
환경보호표지 부착은 작년부터인가 시행된 제도인데 소정의 비용(환경보호 기금)을 지불하여 녹색의 표지를 교부바다, 이것을 차량 전면 유리창 우측상단에 부착해야만 한다.

2. 고가도로 진입 가능 여부 표지
녹색 화살표로서 진입 가능을 알려주고, 고가도로 위의 정체가 심하거나 사고가 발생한 상황이라면 녹색 화살표 대신 적색 X표가 표시되어 진입을 통제한다.

3. 고가도로 이름 및 방향
사진의 고가도로 이름은 내환 고가도로이며, 연안서로 로터리 방향 진입로이다. 입구가 개방되어 있다.

4. 2번과 동일

5. 각종 제한사항
- 진입로 최고시속은 40Km
- 차량 높이는 4m로 제한
- 화물차나 오토바이는 진입 불가능
- 보행자나 자전거도 진입 불가능

6. 역시 추가적인 제한사항
7:30~9:30, 16:30~18:30의 시간동안에는 외지번호판차량, 빈택시, 운전실습차량등이 진입할 수 없다. 단, 주말과 휴일은 제외한다.
- 이것은 출퇴근 정체시간대의 혼잡을 통제하기 위함이다.

7. 화물운송 차량 진입 불가


위와같이 친절하게 진입로에 붙여놓은 안내표지판, 그러나 그걸 다 이해하려면 진입로 앞에 차를 세워놓고 읽어봐야할만큼 내용이 많다.
그러나, 정말 차 세워놓고 읽고 있는 광경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 알고 있다는건지, 아니면 신경안쓴다는 건지...

어쨌든 여러가지 제약사항이 있음에도 이를 어기고 고가도로에 올랐다가 단속당하는 경우를 매일같이 본다.
본인의 견해로는 몰랐다기 보다는 알고서도 운에 맡기는 심정으로 고가도로로 진입하는 차량이 대부분이라는 생각이다.
출퇴근 시간이면 고가, 지상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도로가 정체에 시달리는데 지상도로는 그마저도 많은 신호등과 끼어들기와 난폭운전을 일삼는 버스등이 꽉꽊 들어차 있어 운전이 무척 짜증스럽기에 좀 밀리더라도 일관되게 갈 수 있는 고가도로를 선택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고가도로 위에서 유난히 급차선변경, 끼어들기, 갓길운행 등 짜증스런 주행을 하는 차들은 대부분 위의 제한사항에 해당되는 차들이 많다는 사실.
법과 규정을 어기는 사람은 역시 관례와 질서도 쉽게 무시하게 되나보다.
2007/12/06 10:34 2007/12/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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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한국적인 상식과 관습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 중 하나가 좌회전 우회전인데, 한국적인 상식으로는 우회전하려면 도로의 우측으로, 좌회전을 하려면 도로의 좌측차선을 타고 가게 된다.
중국에서 그러다가는 낭패를 당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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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상해 시내의 어느 도로에 붙어있는 표지판인데, 이와 같은 방향 표지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직진이 도로 좌측의 차선으로, 좌회전이나 U턴이 중앙차선으로 주행하게 되어있어 표지판의 개념이라면 딱 사고나기 좋은 것이다.
더구나 중국의 대부분 교차로가 직진 신호시에 비보호 좌회전임을 감안하면 사진의 표지판을 따랐을 경우, 1,2차선의 직진 차량과 3,4차선의 좌회전 차량이 엉켜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이상한 표지판이 등장한 배경은 이렇다.
상해시내의 고속화도로는 고가도로 형태로 형성되어 있고, 위 사진을 찍은 도로는 우측으로 고가도로의 출구가 있어, 고가도로에서 내려오는 차량들이 곧바로 교차로를 만나게 바로 그 지점인 것이다.
즉, 1,2차선은 고가도록 밑으로 주행하전 차량들이 직진하기 위해 줄을 서면 되고
5,6차선은 고가도로 위로부터 내려온 차량들이 직진하면 된다.
고가도로 위나 아래에서 진입해와 교차로에서 좌회전 하려는 차량은 3,4차선을 공유해서 쓰면 된다.

그럼, 고가도록 밑으로 왔는데 교차로에서 우회전 해야되는 차량은 방법이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친절하게도(?) 한블럭 전에 [다음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차량은 오른쪽으로 붙어주세요.]라는 안내문구가 있고 자전거 전용도로와 비슷하게 빼꼼히 차선 한개가 확보되어 있다. (초행길인 사람이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발견하기 힘들다.)
그 차선을 타고 가면 다음블록 교차로의 고가도로 출구 오른쪽으로 빠져나와 고가도로에서 내려온 우회전 차량과 함께 우회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블럭 전에 이 우회전 전용 샛길을 놓치면 불행하게도 다음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할 수 없다.

이런 도로 차선 배치는 고가도로가 발달되어 있는 상해시내에서는 흔히 볼 수 있으며, 당연히(?)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고생 좀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의 큰 문제 없는 교차로 운행은 전적으로 운전자의 풍부한 경험에 기인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2007/11/19 10:16 2007/11/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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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호등 체계는 좌회전 신호가 별도로 주어지고 그 다음 직진신호로 바뀌는 순서였다.(몇년전 서울에 살때의 기억이므로 지금은 변했을 수도 있겠다)
훗날, 일부지역에서는 비보호 좌회전이라는 형태가 도입되었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한 우회전은 별도의 신호가 없었다.

중국 상해의 경우, 좌회전은 대부분 비보호좌회전이다.
즉, 별도의 좌회전 신호가 없고 직진신호일때 맞은편 주행차량의 상황에 따라 적절히 좌회전해 나가는 것이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우회전 신호가 중국에는 있다.
우회전 신호등이 녹색일 때만 우회전이 가능하고 적색 신호등일때는 우회전이 불가능한 것이다.

이런 우회전 신호가 존재하는 것은 중국의 자동차 문화에 기인한다.
도로 우측으로는 어김없이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고, 자전거도 일종의 자동차처럼 인식하는 이네들의 특성상 자동차 주행신호가 직진일때 도로 우측변의 수많은 자전거들도 직진을 해 앞으로 나아간다.
따라서 이 때 차량이 우회전하려고 하면 자전거들과 부딪치거나 엉키기 십상인 것이다.

한국에서 신호없이 우회전해왔던 습관을 가진 운전자들이 중국에서 핸들을 잡을 기회가 있다면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시길...
- 별도의 좌회전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는 직진 신호에서 과감히 좌회전을 하시고
- 우회전할때는 반드시 신호에 따라 하실 것
2007/11/16 10:42 2007/11/16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