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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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고스피어를 돌아다니다보면 [블로그] 자체를 놓고 여러가지 명제들이 제시된다.
- 주기적인 포스트가 필요하다.
- 블로그는 일기와 같아서 블로거 자신의 것일뿐 자체에 부담을 느낄 필요 없다.
- 블로거는 자신의 포스트에 대해 대외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등등...

이런 일들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고, [이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유로] 블로그를 그만 둔다는 분들도 몇몇 보았다.

본인도 금년들어 소속된 회사의 여러 변화와 업무상의 부담으로 거의 포스팅을 못하고 있었다.
본디 컨텐츠를 대량생산하는 형편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근근히 포스팅을 해왔었으나 올해는 이것마저도 거의 하지 못했다.
사실, 시간이 없었다기 보다는 심적인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전에 하던 버릇이 있었던지라, 어느날 갑자기 블로깅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였거니와 왠지 모를 부담도 느꼈더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이것마저도 익숙해져서,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블로그 포스팅 보다는 다른 일을 먼저 하게 되었다.

본인은 블로그의 정체성을 말할 때, 대외적 책임보다는 주관적인 것이라는데 논점을 두는 편이다.
- 주기적인 포스트가 블로그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은, 성향이며 권장사항일 뿐이지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의무사항도 아니고
- 블로그 자체에 부담을 느낀다면 잠시 놓아도 무방한 것이며,
- 대외적인 책임론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책임한 컨텐츠를 양산하는 현재의 [일부]가 분명 존재하지만, 이는 시간이 흘러 블로고스피어가 성숙되어 가며 자연 감소될 것으로 보며, 많은 공부와 자료수집이 수반된 고품질의 포스트들이 더욱 늘어갈 것으로 본다. 이것은 분명한 흐름일 것이며 현재의 [일부]를 침소봉대하여 문제시하고 소모전을 벌이는 것 자체가 이미 서로의 소중한 시간에 대한 낭비라고 생각한다.

블로그의 의미를 [공유]로 보고 싶다.
강요나, 지시나, one-side한 그 무엇을 기대하고 싶지 않다.
나의 (공유된)주장이라도 찬성, 반대는 보는 이들의 몫일 뿐, 是非나 好不好를 공론화하여 결론내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앞서, 시간이 없었다기 보다는 심적 여유가 없었다는 표현을 썼다.
멈추어선 본인의 블로그 바라보며 잠깐이나마 부담을 느끼고 안절부절 했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좀 우습기도 하다.
어차피 나로부터 시작하는 컨텐츠인 블로그를 부담이란 벽에 막혀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것을 말이다.

화려한 수사는 없어도, 매일같은 포스트가 없어도, 간혹의 포스트가 달고 따뜻한 블로그들을 여럿 보았다.
메타블로그 메인에 한번 오르지 못하고, 파워블로거에 한번 뽑히지 못했어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가치있는 그런 블로그들이 많다.
그들이 지치지 않기를 바란다.
본인의 브라우져 즐겨찾기에 들어있는 어느 블로그는 (우습지만)지금까지의 많은 포스트들이 공개만 되어있을 뿐, 단 한번도 발행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본인은 남몰래 그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간다.
가게 될 만 하니까...
그런 블로거들의 가슴과 마음에 여유가 사라지질 않길 바란다. 나와 함께...
2008/03/21 10:48 2008/03/21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