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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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소체계가 현재의 동 번지 체계에서 도로명에 의한 체계로 바뀐다는 기사를 접했다.
개인적으로 옳은 방향이라 생각한다.
상해의 경우(全중국이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도시를 검증하지 못했으므로 상해로만 한정한다.) 도로명 체계로 되어 있고, 몇년간을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이러한 체계가 직관적이며 편리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을 예로 들면 OO동 XX번지라는 주소를 받아들고는 목표지점을 찾아가기 힘들다.
출발하기 전에 미리 지도를 펼쳐본다지만 지도에는 번지수가 나와있지 않아 그다지 의미가 없다.
택시를 타고 [OO동 XX번지 가주세요.]하면 택시 기사님으로부터 [이사람이 누굴 네비게이션으로 아나?]하며 핀잔을 받기 십상이다.
택시는 그 동네의 알수 없는 어느 차 세우기 편한곳에 내려놓고 엉덩이를 흔들며 떠나고, 내려서는 골목골목을 뱅뱅돌며 찾아 헤매다가 결국 복덕방 신세를 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고초를 안당하려면 [**구청을 지나 두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세블럭 지나 **초등학교가 보이면 학교를 끼고 우회전하여 100m쯤 가다가 **슈퍼앞에서 하차한다]는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상해에서는 OO로 XX호 라는 주소만 가져도 목적지를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주소체계는 **區(구) OO路(로) XX號(호)로 되어 있고, 이것이 표준으로, 우편물등의 모든 주소는 이런 쳬계를 따른다.
(區외에는 한국의 洞과 같은 지역에 대한 행정구역 구분이 없다.)
-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혹은 인터넷등으로 제공되는 모든 지도는 도로와 도로명이 잘 표현되어 있다.
- 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이정표(방향표지판)는 도로명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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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도로에는 지금 당신이 있는 도로의 명칭이 무엇인지, 그리고 동서 혹은 남북방향을 화살표로 알려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이 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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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도로상 위치하고 있는 모든 건물에는 號數(호수:한국의 번지수와 유사 개념)가 부여되는데 그 도로의 첫번째 건물이 1호라 하면 도로를 따라 다음건물이 2호, 그다음이 3호와 같은 식으로 일련번호를 부여한다.
- 도로상의 모든 건물 외벽에는 도로명과 호수를 부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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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도 OO路(로) XX號(호)만 말하면 왠만해서는 목적지를 찾아가고
우편물에도 동일하게 OO路(로) XX號(호)만 적어주면 잘 배달된다.
이렇게 도로명/호수 체제에 익숙해 있는 본인으로서는 한국의 동/번지 체제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런 이유로 한국의 주소체계 변경을 적극 환영하는 바이다.
2007/12/26 10:05 2007/12/26 10:05
우리팬

이제껏 상해에서는 '상해로'가 없고, 남경에는 '남경로'가 없는걸 나름 신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역시나 북경에도 북경서로나, 북경동로도 없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이번에 청도에 와서 청도로를 발견했다는 말씀.-_-;;; 이거 원... 원래 그렇구나~ 라고 고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바뀔 때는 기뻐해야 하남요, 슬퍼해야 하남요. ㅋㅋ

내일 상해로 내려 갑니다. 겜방서 포스트에 사진 좀 붙일려고 왔더니, 블로그 접속이 안되네요. ㅠ.ㅠ

Jxx

전 중국에 가장 많은 길이름은 [중산로]가 아닐까 싶네요. 제가 가본 도시 어느곳에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상해 오시거든 연락 주세요. 때맞춰서 도망가게... ㅎㅎㅎ

우리팬

남경입니다.-_-; 잠시 일 본다고 올라와 있습니다. 15일이나 16일에 상해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제 일정때문에-_- 거의 만날 수 있는 날이 17일, 18일 정도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_-+ 일단 연락처 하나 남깁니다. 158 2117 8084

Jxx

전화 두차례 드렸었는데 다 통화가 안되더군요. 어디신지는 모르지만 전화번호 잘 못 남긴거 아니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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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나라엘 가도 걸인들이 있다. 유수의 선진국에도, 한국에도...
소득의 균일한 분배, 모두가 똑같이 먹고사는 사회라는 공산주의 사회에도 걸인들은 있다. 물론 중국에도 걸인들이 있다.
거리로 나앉아 구걸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사회적인 문제점 등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냥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각설하고, 걸인들에게서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유동인구 밀집지역이나 고소득층이 모여사는 지역일대가 주 활동무대라는 것이다.

상해에도 걸인들이 있다.
그들도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지역에, 또는 기차역과 같은 유동인구 밀집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은 결국 한국교민들 역시 많이 모여사는 곳이다.
이곳의 거리에서 걸인들의 구걸을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 이에 대응하는 태도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왜냐면 이들은, 특히 외국인에 대해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록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적응이 되지 않은 외국인들은 [저들이 다소 공격적이다]라고 느낄 정도다.
예컨대
- 택시에서 내리려 문을 열면 그 앞에 떡 붙어서서 종이컵을 흔들어 대며 거의 내리지 못할 정도로 막아선다.
- 은행일을 보고 나오는 사람도 표적이 된다.
- 길거리 가판대에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아 지갑에 넣으려는 순간 어느새 옆에 착 붙어서서 종이컵을 들이민다.
- 그 자리를 피하면, 적어도 몇 미터는 따라가며 구걸을 하는건 기본이다.
- 초등학생뻘이나 그보다 어려보이는 아이들이 구걸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아이들은 행인의 옷깃을 잡고 매달리기도 한다. 이경우 대부분 그 보호자는 아이들에게 구걸을 시켜놓고 자신들은 그 근처에 숨어있다.
※ 여기서의 종이컵은 이들이 동전등을 받을 때 쓰는 동전통이라 보면 된다.

저들의 적극성에 놀라, 혹은 측은한 마음이 들어 동전을 그들의 종이컵에 넣어주고자 하면 어느정도 각오는 해야 한다.
내가 동전을 건네주는 걸인은 한사람이되 동전을 주는 순간 어디선가 우루루 걸인들이 몰려들어 앞다투어 종이컵을 들이밀어 댄다. (적게는 몇명, 많게는 수십명이 될 때도 있다.)
유명인이 거리에 나타났을때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이미는 것과 비슷한 풍경이랄까.
아무튼 이때부터 난처해진다.
착한일 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동전을 한푼 주었을 뿐인데, 몰려드는 그들에게 포위되어 오도가도 못할 상황에 봉착하면 기쁜마음은 사라지고 정말 대책이 없어진다.
행인을 포위하고 경쟁적으로 동전통을 들이밀다가는 자신들끼리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본의아니게 밀고 당기며 신체접촉이 되기도 하는데, 오랜 노숙으로 행색이 깨끗하지 못한 이들이 내몸을 붙여오는것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중국말로 당해낼 재간도 없고 한국말로 윽박지른다 한들 그바닥에 적응되어 있는 저들이 물러날 리 만무하다.
혹, 중국에 처음오시거나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거리에서 걸인들이 있는 곳을 지나치게 된다면(구걸이 주수입원이 되는 걸인들께는 대단히 미안하지만) 가급적 그 자리를 빨리 지나치거나, 모른척 회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며칠전 상해기차역에 갔다가 좀 머리좋은(?) 걸인을 보았다.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있으면서 문이 열리면 가만이 있다가 문이 닫힘과 동시에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구걸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 것은
- 대합실이나 로비는 단속이 심하므로 상대적으로 단속의 사각지역인 지하주차장과 광장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를 선택
  (이곳은 비교적 후미진 엘리베이터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 엘리베이터 안이므로 어느정도 추위를 피할 수 있겠고
- 문이 열리자마자 구걸을 시작하면 사람들이 안타거나 쫓아낼 수도 있으므로 가만 있다가 문이 닫히면 구걸을 시작한다.

날씨가 많이 춥워졌다. 몸은 춥다하더라도 모두의 마음만은 덜 춥기를 희망한다.

2007/12/24 10:32 2007/12/24 10:32
우리팬

엘리베이터 乞丐는 한번도 접한 적이 없군요. 만약에, 만약에 金茂 같은 곳에 갔다가 딱 걸리면 죽겠습니다요. ㅋㅋ 아~ 참... 거긴 입장료가 있었지요.-_-+

Jxx

게다가 거긴 고속 엘리베이터니 시간 벌기도 좀 그렇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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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만지다가 카메라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잽싸게 들어 보니 카메라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꼼꼼히 살펴보니 천만다행, 렌즈에 끼워놓은 필터만 사망하였을뿐 바디나 렌즈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정황으로 보아 필터가 없었다면 렌즈가 큰 damage를 입었을 것이고 본인은 상당히 슬픔과 고통에 휩싸였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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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필터중에서 UV필터는 본연의 필터기능외에 렌즈보호용으로 많이들 사용하는 편인데 이번에 그 효과를 본 셈이다.
아무튼 자신을 희생하여 카메라를 보호하고 장렬히 전사한 KENKO MC UV 필터에 삼가 고마움을 표하는 바이다.
위의 경험에 의거, 렌즈를 사면 UV필터 하나쯤 같이 구입하여 꼭 끼워놓을것을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 다들 아시는 바와같이 필터는 B+W가 가장 비싸고, 그다음이 KENKO와 HOYA를 쳐주는 편인데, 이곳 중국의 카메라 전문 매장에는 그것들 외에도 듣도보도 못한 필터 브랜드가 참 많다.
- 중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국에서 유명한 해외 브랜드라고 주장하는 것부터
- 중외합자라서 잘알려지지 않았을 뿐 품질 매우 뛰어나다고 현혹하는 브랜드
- 품질은 그럭저럭 봐줄만 하되 가격이 반값이니 오히려 이득이하며 치켜세우는 중국산까지...
이 중국산은 MC UV라고 하는 것들도 한국화폐 1만원 미만이라 [UV필터야 뭐 렌즈보호용을 쓸거니까 굳이 비싼거 쌀필요 있나...]는 심정으로 솔깃할 수도 있겠으나, 비싼돈(몇십만원) 주고 좋은 렌즈 사서는 그 위에다 몇푼 아끼려고(몇천원) 화질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무책임한 필터를 씌우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 사진속에서 보는 본인이 소유한 쩜사(50mm F1.4) 렌즈는 직경 49mm짜리인데 B+W와 저렴한 중국산을  제외하고 KENKO나 HOYA 필터를 구하기 정말 힘들었다. 거의 매물이 없다는 사실.
한번더 망가뜨리면 다시는 구할 수 없을지도...
2007/12/21 10:10 2007/12/21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