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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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이라 한다. 이례적으로 상해에 큰 눈이 왔다.
큰 눈이라 하여 한국에서 생각하는 폭설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약한 수준이지만 시당국의 제설능력 부재(엄밀하게 말하면 생각도 못한 일이라 보는 것이 맞겠다)와 시민들의 경험부족으로 크고작은 일들이 일어났다.
불편과 곤란은 그렇다쳐도 좀체 구경하지 못했던 백색의 풍경에 다들 좀 들뜬 분위기이다.

그러나 상해외에도 중국 전역에 걸친 이례적인 폭설로 상당히 많은 문제가 야기되었다 한다.
아래는 아는 이로부터 전해들은 내용...

인용 시작]==================================

중국 내륙지방의 이번 폭설은 최근 50여 년 만에 내린 최대 폭설로 5,00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 귀주성
23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귀주성은 모든 고속도로가 불통.
도로 위 차들은 며칠동안 꼼짝도 하지 못함.
승객들은 주변 마을에서 나눠주는 배급식량으로 연명하며 길이 열리기만을 기다림.

2) 서장
신장과 시짱을 잇는 고속도로는 아예 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3) 호남성/광서성
52년만의 최대의 폭설이 강타한 중국 내륙지방.장가계와 계림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곳을 찾은 한국 관광객 700명이 지난주 금요일부터 나흘째 발이 묶여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설로 호남성의 장사공항, 광서성의 계림공항 활주로가 얼어붙어 비행기가 뜨고 내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이들중 일부는 어제 오후 운항이 재개된 항공편 으로 한국으로 출국했으나 나머지 여행객은 창사공항 인근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 하북성/안휘성/섬서성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려 사상자가 늘고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북성에는 특히 16년만에 최대의 폭설이 내려 4명이 숨지고 684만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5) 교통상황
전통명절 춘절을 앞두고 23억 명의 귀성이동이 시작된 중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철도 전기선이 추운 날씨로 끊어지는 바람에 열차 100여 편이 운행도중 멈춰섰고 승객 4만 명이 열차에 갇혀 추위와 굶주림에 떨어야 했습니다. 또 10만여 명이 연착된 기차를 기다리면서 기차역에 몰려들어 혼잡을 빚었습니다.
고속도로와 지방도로 곳곳이 폭설과 한파로 폐쇄됐고 항저우에서는 장거리 버스 만여 대의 운행이 중단돼 승객 120만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6) 전력 공급 상황
호북성에서는 송전탑 3개가 무너져 전력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상하이 등으로 전력을 보내는 산샤댐의 전력 송출탑 4곳이 폭설로 무너졌습니다.
복구반이 현장에 접근하려 하지만 눈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차량이 움직이지 못해
말을 이용해 장비를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복구에 2주 넘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7) 피해상황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폭설로 안휘와 하남, 호북, 사천 등 10개 성급 행정구역에서 8명이 숨지고 129만여 명이 다쳤으며, 3,287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농경지 150만 5,900㏊가 훼손됐고, 3만 1,000개의 주택이 붕괴됐으며, 11만 5,000만 가구가 파손되는 등 직접적인 경제 손실이 62억 3,0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8,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용 끝

창밖으로는 눈에 보기좋은 풍경이지만 그 너머에는 엄청난 재난이 숨어있는 것 같다. 어서빨리 회복되기를...
2008/01/30 10:15 2008/01/30 10:15
Shain

그런 일이 있었군요 +_+ 뉴스를 제대로 안 봐서 몰랐어요
갑자기 내린 눈이면 정말 고생이 많겠습니다.
몇년전에 대전에서 몇십년 만에 내린 봄 폭설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네요
갑작스런 재난은 무섭습니다.
별 피해는 없으신가요?

Jxx

처음에는 17년만의, 조금 지나니 20년만의, 결국에는 기상관측이래 최대라고 그러네요. 그래봐야 한국에 비하면 약과입니다만 피해와 불편은 꽤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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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남자는 이발소, 여자는 미장원... 으로 확실히 구분지어졌었다.
그러나 요즘은 이발소는 거의 가뭄에 콩나듯 하고 남자들의 머리 자르기와 정리도 동네마다 있는 미장원이 떠맡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국에는 사진과 같이 도로변에 의자와 최소필요한 장비만 내놓고 동네 남정네들의 두발정리에 일조하고 있는 거리 이발소 들이 있다.
물어보니 남자 컷트 인민폐5위안(=한화 600원)이라 한다.
저정도 가격이면 머리를 조금 비뚤어 졌다고, 머리가 조금 뜯겨서 아프다고 시비걸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본인의 경우라면 차라리 가격보다는 지나가는 사람들 눈 신경쓰느라 오히려 불편할 것 같다.

저런 분들이 빨리 돈 많이 버셔야 될텐데... 하고 자리를 벗어나니 머지 않아 눈에 띄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주머니인지 아저씨인지 모르겠지만 길거리 재봉사라 해야할까?
이렇게 추운 날씨에 저분들은 길거리에 생존의 터를 마련해놓고 또 얼마나 큰 희망을 가늠하고 계실까.
부디 추위라도 피하시길 바랄 뿐이다.
2008/01/28 10:26 2008/01/28 10:26
Shain

시장 풍경은 어느 정도 되면 다들 비슷비슷하군요. 몇십년전 우리 나라 시장 풍경이 떠오릅니다. 시골 시장엔 아직 저런 장사하시는 어른들 가끔 뵐 수 있어요. 불법이라고 단속할 법도 하지만 시골은 좀 내버려두지요.

Jxx

내버려두어도 얼키설키 잘 살아가는게 더 좋은거 아닌가 몰라요. 시스템과 과학은 똑똑하긴 하지만 살아가는 법을 잘 모르는거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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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왔다. 그것도 하루종일.
내리는 눈의 양이 그리 많은 것이 아닌지라 바닥에 한겹 살짝 덮이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좀 유난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반적인 상해의 기온이 한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탓에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상해생활 6년을 거치면서, 눈구경 못하고 한해를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작년에도 두서너차례 순식간에 잠깐 눈이 흩날렸던 적이 있는데 그마저도 이례적이라고 호들갑들을 떨었었다.

올겨울들어 날씨가 좀 유난스럽다.
계속해서 0도 안팎을 오르내리며 좀체 추위에서 벗어나질 못하더니 결국 눈이 쏟아져 내렸다.
물론 한국의 폭설과 같은 몇Cm씩 쌓이는 것이 아니지만 땅바닥이 하얀색으로 바뀌는 것은 상해생활 몇년만에 보게되는 광경이다.

만일, 한국처럼 상해에 폭설이 내리고 도로가 빙판길에 되면 어떨까?
사실, 그런 상상은 끔찍하다.
그렇지 않아도 질서는 엉망이며 운전습관 형편없는데 빙판이 되면 도로사정은 더더욱 엉망이 될 것이 뻔하다.
상해에서 운전하는 거의 100%의 운전자들은 빙판길 운전경험이 전무할 것이니 말이다.

승용차를 운전하다 보면 룸미러와 뒷유리창을 통해 후방의 상황을 살피는 빈도수가 무척 높아진다.
때문에 뒷유리창이 가려져 있는 것이 얼마나 갑갑한 일인지 모두들 잘 알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저런 차와 같이 뒷유리창에 눈이 저렇게 쌓여 있는데도 치우지 않고 차를 몰고 나서는 것을 보면 참 용감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야 뒷유리창이 잘 닦여 있다손 치더라도 후방을 잘 신경쓰지 않는 이네들의 습관에 비추어보면 굳이 닦아내는 것이 의미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저 운전자는 뒷츄리창에 눈이 쌓여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눈이 쌓여 빙판길이 되어있는 도로에, 저러한 차들이 가득차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창밖으로 흩날리는 눈발들의 서정적인 느낌이 금새 싸악 달아난다.
2008/01/26 18:39 2008/01/26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