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하여 나름대로 잘 정착한 기업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농심을 들 수 있다. 상해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상해공장에서 생산하는 신라면은 대형마트나 식품점에 종류를 셀 수도 없을만큼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중국산 면식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제법 잘 팔리고 있다.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 상해 사람들의 쇼핑카트에 신라면이 담겨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상해 농심에서 중국 내수판매를 하고 있는 라면은 신라면, 김치라면, 너구리인데 한국의 그것과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당연히, 중국 인민들의 입맛에 맛게끔 맛도 조절하였겠거니와 눈으로 볼 수 있는 차이도 조금씩 있다.
본인이 한국의 라면과 중국에서 구입한 라면을 직접 보고 먹으면서 느낀 차이를 나열하자면... (맛은 제외)
- 신라면 봉지면
중국생산제품 : 끓이고 난 후의 면 길이가 한국것에 비해 좀 길다. (중국사람들이 생일과 같은 때 장수의 의미를 부여하며 길이가 긴 면을 먹는 풍습이 반영된 듯)
- 신라면 용기면
용기를 뜯으면 그 안에 1회용 플라스틱 포크가 들어있다.
한국의 경우, 라면을 사면 나무젓가락을 별도로 주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래전 일이라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 너구리
중국에서는 우동면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한국것에는 들어있는 다시마가 중국것에는 없다. 이 점 개인적으로 좀 섭섭하다.
그 외에도 김치라면이 판매되고 있으나 이건 챙겨먹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다.
이전에 중국에 사스가 창궐했을 때, 김치가 사스의 면역을 키워준다는 소문이 돌면서 중국인들이 이 김치라면을 사재기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본인은 농심과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중국사람들이 우리나라 기업의 라면을 쇼핑카트에 담는 모습에는 왠지모를 뿌듯함을 느낀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이 모두다 성공을 거두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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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에 다시마가 없다니.. 훗훗
참으로 안타깝지요. ^^
갠적으로 삼양라면만 먹음..
삼양라면이나 맛있는라면은 없져?
삼양라면은 중국에 진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 마트에서는 볼 수 없구요. 한국식품점에서만 수입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맛있는 라면... 한번 구해서 맛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