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1의 도시 上海, 한국사람들이 한글로 그 이름을 읽고 쓸 때,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1. 한자독음 그대로 [상해]라고 읽고 쓰는 것이 그 하나요,
2. [상하이]라고 읽고 쓰는 것이 또다른 하나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엿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것이 한자어인 上海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상해], 중국어 발음대로 읽으면 [상하이]라는 것이다.
오해라고 주장하는 배경을 들자면, [상하이]라는 말은, 중국어 발음을 들리는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현행 우리나라 국어의 [외래어 표기법]이라는 것을 거쳐 재가공되어진 것이라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그게 그거 아닌가?
그게 그거 아니다.
우리나라 국어의 외래어 표기법에 의한 표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고 하니,
중국어에 따르는 현지의 발음기호(중국은 한어병음, 대만은 주음부호)를 가져다가 자음/모음등을 해체한 후, 각각에 우리나라 한글의 자음/모음으로 1:1 방식의 대조표를 만들어 놓고
필요한 단어에 대해 그 현지의 발음기호에 위의 대조표에 해당하는 한글 자음/모음 을 붙여 다시 조합하는 방식이다.
北京(북경)이 [베이징]이라고 읽히는 것을 위의 표기법에 의해 풀어보면
北京의 한어병음(=중국의 표준 발음기호) 표기인 beijing을 가져다가
대조표를 보고 1:1 방식으로 한글의 자모를 붙인다
b→ㅂ, ei→에이, j→ㅈ, ing→잉
이렇게 하여 [베이징]이란 한글식 표기가 생생되는 것이다.
[베이징]의 경우 중국사람들이 北京을 읽을때 나는 소리와 거의 흡사하므로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 上海는?
상해의 한어병음은 표기는 shanghai이고, 그걸 한국 표준으로 매칭시키면
sh→ㅅ, ang→앙, h→ㅎ, ai→아이
이렇게 하여 [상하이]라는 말이 탄생된다.
그런데, 문제는 上海를 중국인들이 자기들의 표준 발음으로 읽으면 아무리 들어도 [상하이]라고 발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듣기에는 오히려 [샹하이]라고 들리는것이 정상이다.
언론 등, 표준어를 표방하는 매체에서는 모두 [상하이]라고 읽고 쓰고 있는데,
이는 위의 중국어에 대한 국어의 표준 표기법에 따르는 것으로, 정작 중국인들이 쓰는 발음과는 차이가 있다.
각기 다른 나라의 언어간에는 극복하지 못할 괴리가 있다고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언어라는 한글로서 엉뚱한 발음을 표기해내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본인은 그것을 국어의 한계라기보다는 외래어 표기 표준, 즉 위의 대조표가 잘못 만들어진 결과라 생각한다.
중국어 발음에서의 [shang]과 [sang]은 분명 다른 발음인데도, 우리 국어는 똑같이 [상]으로 읽고 쓰는 것으로 규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일개 소시민으로서 표준을 뒤흔들 능력도, 그만한 지식배경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왕 우리말로서 표현해야될 외국어는 그나라의 발음과 가장 유사하게끔 표준을 갖췄으면 하는 바램이다.
上海에서 몇년째 살고 있는 본인에게, 한국인의 입에서 들리는 [상하이]라는 말은 여전히 낯설고 어색하다.
Comments List
저희 동네 할머니들이 슈퍼마켓을 줄여부르는 말은..
슈퍼 내지는 수퍼지요.. 마켓은 차마 발음이 안되신다고 합니다... ^^
슈마라 재밌네요 후후..
풍경이 여전한 모양입니다.
조선족 교포들 사이에서 그렇게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참 재미있는 말인것 같습니다.
Shain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전히 흙냄새 풍성하게 나는 생활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홍중루에서 봤어요!!
"명랑하게 슈마"
전 아무생각없이 슈마가뭐지? 하고 말았는데
슈퍼마켓이었다니..ㅎㅎ
맞습니다. 홍중로 가남호텔쪽이죠.
구베이나 롱바이 근처에는 한국사람이 많은 탓인지 번역기를 통한 조잡한 번역글귀가 간판등에 자주 나타나는 것을 봅니다.
이제는 흥미롭다, 재밌다... 를 넘어, 좀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