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법규에 의거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운전중에 손으로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법은 법, 현실은 현실이라고 몇년간 주변에서 그 규정을 지키는 사람을 딱 한번밖에 보지 못했다.
본인은 선진문화를 체득하고 온 사람이므로
모두가 안지켜도 나부터 지키자는 순수고결한 사상으로 중무장된 바, 운전중에는 꼭 핸드폰 구입시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던 유선 이어폰셑을 연결해 사용하곤 하였다.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이어폰 단자가 접촉이 잘 안되더니 급기가 제기능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본디 소형전자기기 중에서 가장 쉽게 트러블을 일으키는 부분이 바로 이어폰 단자이다.
안쓰면 내부가 산화되어 못쓰고, 자주 쓰면 헐거워져 접촉 불량을 일으키고...
이런 고장은 사소한 고장에 불과하겠으나 휴대폰의 경우 A/S 맡긴다고 며칠 가져다 놓는다는 불편은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고장난 이어폰 단자는 일단 포기하는 걸로 방향을 잡았다.
이탓에 운전중에는 손으로 전화를 걸고 받지 않겠다는 나의 신념이 무참히 깨지게 되었다.
그러다 며칠후 갑자기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블루투스?!?!
핸드폰을 살펴보니 역시나 블루투스 지원이 되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조차 않고 2년 가까이의 시간을 차량용 휴대폰 거치대에 올려놓은 휴대폰에서 유선 이어폰을 연결하여 치렁치렁 늘어뜨리고 귀에 꽂아 통화하곤 했던 그 모습이 낯뜨겁게 떠오른다. 유선으로 하면 사실 운전하는 손에 걸리적거려 적잖이 불편하다.
전자상가로 달려가 블루투스 해드셑을 구입했다.
중국의 전자상가에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한바퀴 돌며 최저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 저가 제품의 경우 점포에 따라 부르는 값이 두배차이 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구입확정한 제품을 그자리에서 시연해보아야 하는것도 필수.
폼나게 포장도 안뜯긴 걸 사와서 집에서 뜯어보면 잘 안되거나 뭔가 하자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며 이것을 다시 교환 혹은 반품하기란 어지간한 내공의 전투력으로는 성공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림 출처 : 블루투스 월드)
많은 종류의 블루투스 해드셑 중에서 선택한 것은 삼성의 WEP200 (애국심 때문일까?)
일단 시연해 보았다. 노이즈 정도, 수신가능 거리 등등... 그 점포가 가지고 있는 재고 8개를 모두 테스트해보고는(주인아저씨가 상당히 짜증냄) 그중 감도가 제일 좋은 놈으로 골라 구입하였다.
삼성 정품일거라고 믿지는 않았지만, 테스트해본 동일모델 8개 제품이 각각 감도나 노이즈의 편차는 심해보였다.
유선 이어폰에 비교하여 감도나 음질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통화에 큰 지장은 없으므로 운전할때 요긴히 사용하고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전지현 해드셑이라고도 하던데,
상해 서가회 전자상가 구입가격 중국화폐 130원(=한화 15000원 선). 인터넷으로 조회해보니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격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과연 정품일까???
(제품소개 출처 : 블루투스월드)
Comments List
꺄아악!
귀 아파요. 헤헤
여기 얼마전 불났었지요.-_-+
지난달에 동방명주 가는 길에 보긴 봤는데, 올라가는 처절함에 치가 떨리더군요.
푸동 안 가라앉나요?-_-+
전 공정에 영향 없을 만큼 작은 불 났었는데, 방화라는 소문도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