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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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왔다. 그것도 하루종일.
내리는 눈의 양이 그리 많은 것이 아닌지라 바닥에 한겹 살짝 덮이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좀 유난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반적인 상해의 기온이 한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탓에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상해생활 6년을 거치면서, 눈구경 못하고 한해를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작년에도 두서너차례 순식간에 잠깐 눈이 흩날렸던 적이 있는데 그마저도 이례적이라고 호들갑들을 떨었었다.

올겨울들어 날씨가 좀 유난스럽다.
계속해서 0도 안팎을 오르내리며 좀체 추위에서 벗어나질 못하더니 결국 눈이 쏟아져 내렸다.
물론 한국의 폭설과 같은 몇Cm씩 쌓이는 것이 아니지만 땅바닥이 하얀색으로 바뀌는 것은 상해생활 몇년만에 보게되는 광경이다.

만일, 한국처럼 상해에 폭설이 내리고 도로가 빙판길에 되면 어떨까?
사실, 그런 상상은 끔찍하다.
그렇지 않아도 질서는 엉망이며 운전습관 형편없는데 빙판이 되면 도로사정은 더더욱 엉망이 될 것이 뻔하다.
상해에서 운전하는 거의 100%의 운전자들은 빙판길 운전경험이 전무할 것이니 말이다.

승용차를 운전하다 보면 룸미러와 뒷유리창을 통해 후방의 상황을 살피는 빈도수가 무척 높아진다.
때문에 뒷유리창이 가려져 있는 것이 얼마나 갑갑한 일인지 모두들 잘 알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저런 차와 같이 뒷유리창에 눈이 저렇게 쌓여 있는데도 치우지 않고 차를 몰고 나서는 것을 보면 참 용감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야 뒷유리창이 잘 닦여 있다손 치더라도 후방을 잘 신경쓰지 않는 이네들의 습관에 비추어보면 굳이 닦아내는 것이 의미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저 운전자는 뒷츄리창에 눈이 쌓여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눈이 쌓여 빙판길이 되어있는 도로에, 저러한 차들이 가득차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창밖으로 흩날리는 눈발들의 서정적인 느낌이 금새 싸악 달아난다.
2008/01/26 18:39 2008/01/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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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면 새해라는 event로 전 세계가 시끌 벅적하다.
새로운 한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사람들과 행사들로 늘 북적인다.

중국 또한 마찬가지다. 예년과 다르다면, 1월1일을 기해 밤새도록 요란하던 폭죽소리와 불꽃놀이가 당국의 통제로 인해 수그러들었다는 것이다. 아니 놀랄만큼 조용히 지나갔다.
불꽃을 밝히고 폭죽소리를 터뜨리는 것을 재물복과 연관짓는 중국인들의 관습상, 당국의 통제가 있었다 하여 이리 단번에 조용해 질 수 있다는 것도 의외다.

그리하여 1월이 시작되었다. 한해가 시작되었다.
중국에서는 한해의 시작이라는 의미와 동시에 한해를 마감짓는다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
춘절(春節)이라고 부르는 음력설을 쇠기 때문이다.
춘절은 명실상부한 중국 최대의 명절이다.
관공서와 기업체는 일반적으로 7일 연휴를, 생산공장이나 소기업의 경우는 그 이상의 연휴를 보장한다.

2월초에 다가오는 춘절에 대비한 술렁임이 여기저기 감지된다.
- 각 마트에는 춘절 선물 전용 매트가 진열되고
- 모두들 고향으로 돌아갈 교통편 예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 기업체들은 높아질 이직율에 대비하여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이다.

춘절때 고향으로 돌아가는 중국인들의 비율은 한국의 설이나 추석의 그것보다 오히려 높은 느낌이다.
구하기 어려운 교통편등의 이유로, 일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은 벌써 고향으로 출발한 경우도 몇 보았다.
춘절을 기점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또다른 시작을 꿈꾸는 것이 이들이다.
때문에 춘절을 계기로 하던일을 관두거나 직장을 옮기는 사례가 그 어느때보다 많다. 일년중 이직율이 가장 높은 때가 바로 이 춘절이다.
(기업으로선 적잖이 신경쓰이는 일이다.)

2008년 1월은 어떤이들에게 한해를 시작하는 의미가 있는 달이겠으나,
많은 중국인들에게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한달이 될 것이다.
출발하는 이에게는 행운이, 마무리하는 이에게는 보람이 깃드는 한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2008/01/16 10:54 2008/01/16 10:54
Shain

음력설을 기점으로 지금은 분명 마무리하는 달이지요.
아버지의 생신이 음력 12월인 관계로 생신을 맞으신 해는 항상 음력으로 작년입니다. 1월이 생일이라고 우기시지만,음력으로 모든 걸 기재하셨으니..12월생이신게죠.
그러고 보면 이십여년전엔 양력설을 억지로 설로 여기게 하려고 노력했었는데 그런 모습은 사라졌군요. 일주일씩 휴가를 준다니 새로운 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만도 하겠습니다.

Jxx

중국의 춘절은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입니다.
지금도 기차표 예매창구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겠죠.
그렇게 고생해서라도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는 사람들이 많고 또 그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언제라도 기분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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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중국 검색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순위가 발표되었다.
구글차이나(http://www.google.cn/)의 발표에 의하면
1위 : QQ
2위 : 민생은행 (China Merchants Bank)
3위 : 공상은행 (ICBC)
4위 : 주식 (Stock)
5위 : 게임 (Game)
6위 : 건설은행 (China Construction Bank)
7위 : 구글어스 (Google Earth)
8위 : 썬더 (Thunder)
9위 : 카스퍼스키 (Kaspersky)
10위 : MSN

크게 분류하면 돈과 소프트웨어 두갈래로 나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행이나 주식은 돈과 관련되며, QQ와 MSN은 메신져 프로그램, 썬더는 다운로드 소프트웨어, 카스퍼스키는 백신 프로그램이다.
1위의 QQ는 채팅 메신져로 유명하고, 또한 소형 승용차 브랜드(대우 마티즈의 짝퉁으로 한국에서 이슈된 적 있다)로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것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사용자가 많지 않은 카스퍼스키가 중국에서 검색순위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것이 이채롭다.
이 카스퍼스키는 본인의 주변에서도 백신으로 많이 사용중이다. 대부분 정품이 아닌 불법 소프트웨어.
중국에서의 2007년은 주식의 광풍이 불었던 한해인지라 주식이 검색상위에 랭크된것으로 보이며, 3개 은행이 1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이 의외이지만 주식열풍과 맞물려 개인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각 은행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가 이제서야(?) 슬슬 운영되고 있다는 것의 반증으로 보인다. 물론 한국의 인터넷 뱅킹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지만...

Zeitgeist(http://www.google.com/intl/en/press/zeitgeist.html)가 Fastest Rising (global) 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전세계를 망라한 구글 검색 순위와 비교해보면 관심사가 중국의 그것과는 사뭇 다름을 볼 수 있다.
1위 : iphone
2위 : badoo
3위 : facebook
4위 : dailymotion
5위 : webkinz
6위 : youtube
7위 : ebuddy
8위 : second life
9위 : hi5
10위 : club penguin

단정짓긴 어렵지만 중국의 검색어가 다소 1차적이고 직관적이라면 global 검색어는 여유와 활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한국의 주요 포털을 검색해보니 사이트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인물, 사건, 드라마, 게임 등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이것으로만 봐도 각각의 국가가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 그 구성원들이 어떤것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어느정도 넘겨짚을 수 있을것 같다.
2008/01/14 10:36 2008/01/14 10:36
Shain

관심사가 정신적인 '수준(?)'을 반영하는 건가요..
수준이라는 단어에 폄하의 의미가 들어갈 것 같아 사용이 조심스럽지만..
남의 이야기나 경제적인 이야기 보단 다른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건 여유를 뜻하는 거겠죠 ^^
캐스퍼스카이는 무거워서 제 PC에는 맞지 않던데 중국에선 인기군요..

Jxx

Kaspersky를 캐스퍼스카이로 읽어야 되는거로군요. 전 그냥 읽어버렷는데... ^^
중국에서는 [卡巴斯基]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읽으면 [카빠쓰지]정도가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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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한국]이라는 말은 다분히 자극적이다.
정말 그럴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과 중국사이에 오가고있는 국가적, 민족적, 경제적, 감정적 사안에 대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많은 설전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들어왔다.
본인은 그런 논란들을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며 가볍게 넘겨왔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미운것만 보이고, 이해가 깊어져야 좋은점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본인의 평소 논리에 기인한다.
미운놈이 미운짓만 한다고, 알면 알수록 더 미워지는 상대가 있을 수 있겠으나, 허투루 아는 채 무작정 미워하고, 미움이 꼬리를 물고, 나아가서는 미움을 전제로 상대를 보게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중 양국간 좋지 않은, 혹은 다툴만한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현상들이 온라인 상에서 자주 이슈되고는 하는데, 온라인의 특성상 타인의 특정상대에 대한 미움을 나에게 감정이입 시키고, 이것을 또 다른이에게 전달시키는 행동, 즉 미움이 불특정다수에게 전파되어 불필요한 소모전이 계속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본 블로그의 컨셉과 본인의 기본 개념 역시 중국을 이해하려 하고 중국사람을 존중한다.
중국땅에서 살다보니 중국의 환경과 중국인이 싫어질 때가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혼자서 미워하고 감정을 추스리면 될 뿐, 내가 한국을 대표하거나 내가 싫어하는 상대가 중국을 대표할 수 없는 것이다. 또 그래서도 안된다.
개인적으로 전세계 국가중 가장 친밀감을 가지는 국가를 꼽으라면 단연 중국이다.

[중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국가는 한국이다]라는 다소 충격적인 제목의 짤막한 중문 웹페이지를 인터넷에서 보았다.
어느 기사를 발췌, 요약하여 게재한 것으로, 그 출처를 찾아가 보았더니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라는 매체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 발표가 그것이었는데, 위의 웹페이지는 그것을 인용한 것이었다.
여기서 한단계의 왜곡을 발견하였다.
원래의 설문항목에는 분명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이라는 뜻인 [不太喜歡]이라는 표현을 써서, 설문조사하였고 그 1위에 한국이 랭크되었는데 위의 웹페이지에서는 [싫어하는]의 의미인 [不喜歡]이라는 표현으로 바꿔서 인용하고 있었다. 그게 그거 아닌가 싶지만 중국어의 표현에 있어 [不太喜歡]과 [不喜歡]은 차이가 크다.
또한 원문에는 실려있는 청화대 교수의 인터뷰 내용[한국에 대한 평가에 대해 나는 네티즌 생각과 다르다. 일부의 생각이 국가적인 의견으로 확대되기 쉽다. 이것은 맞지않다] 부분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이를 퍼나르는 인용문들에서는 이런것을 쏙 빼놓고 있다.
그렇게 인용한 웹페이지만을 봐서는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 해당 설문조사의 요약
해당기관에서 [먼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것을 전제로 중국의 20개 인접국을 선택하여 그에 대한 몇가지 내용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이다.
조사기간은 4개월, 설문응답자는 해당매체 독자와 네티즌을 중심으로한 1만2천명이라 한다.
몇가지 설문 결과를 인용하면...
- 인접국 중 어느나라에 가보았나? : 한곳도 가본적 없다(34.2%), 말레이시아(10.4%), 일본(7.3%)
- 좋아하는 나라? : 파키스탄(28.0%), 러시아(15.1%), 일본(13.2%)
-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라? : 한국(40.1%), 일본(30.2%), 인도네시아(18.8%)
- 인접국 정보를 얻는 채널? : 인터넷(65.3%), 서적,잡지,신문,TV,방송(26.0%)
※ 중국어 원문 페이지

내용을 뜯어보면 설문 응답자의 상당수가 가보지 않은 나라에 대해 좋다 아니다를 대답했고, 정보취득 수단은 인터넷이 단연 많았다.
즉,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나 과장된 정보가 판단의 기준으로 적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자(韓字)를 한국이 만들었다고 한다는 소식이 한때 중국 온라인을 가득 채우며 중국인들을 격앙케 했던 사례와 같이 중국에는 한국을 곱게 보지 않을만한 여러 미확인 정보들이 넘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설문 결과를 놓고 주변의 중국인,조선족,한국인들과 얘기를 나누어 보았다.
중국인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국가에는 일본이 첫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이 그자리를 대신했다는 것에 다들 의아해했다.
그 중 한 친구가 왜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를 객관적이라는 시각을 전제로 해석하며 한 얘기는 아래와 같다.
중국인이 싫어하는 국가는 역사적 배경이나 민족정서를 봐도 일본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설문에 대답한 사람은 해당국가를 가보지 않은사람이 많으므로 중국땅에서 생활하고 있는 해당국가의 사람들을 보고 그 나라에 대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민족성 측면에서 보면 중국에서 생활하는 일본인은 중국과 중국인이 싫어도 즉각적인 표현을 하지 않고 마음으로만 담고 있다.
반면 한국인은 좋고 싫고하는 감정을 곧잘 드러내는 편이다. 그런 사람일 수록 눈에 잘 띈다.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중국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경시하는 한국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이 눈에 잘 띈다면, 그 사람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안좋은 인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이 어느정도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적잖이 공감되었다.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들은 중국과 중국인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믿고싶다.
그러나, 중국인을 대하는데 있어 한국인인 본인조차 눈살을 찌뿌릴 정도의 말과 행동을 보이는 한국인들 역시 많이 보았다.
눌러서 올라서는건 오래가지 못한다. 중국인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눌러놓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상대인 중국인은 눌렸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존중,배려의 결과로 존경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과 중국인을 이용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부정적인 댓가를 치르게 되는것이 현실이다. 또한 그러한 한국인의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보았다.

이 설문 결과가 누구를 격앙시키고 또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곰곰히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상대가 나를 싫어한다고 한다.
[그자식 어딨어? 한판 붙자!]고 할 게 아니라 [어? 왜 그럴까?]하고 먼저 생각해보길 바란다는 것이다.

참고로, 좀 지난 것이긴 하지만 중국청소년연구센터(中國靑少年硏究中心)에서 발표한 설문결과를 찾았다.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韓),중(中),미(美),일(日) 4개국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인데, 중국학생은 한국학생을 가장 높게 평가한 반면, 한국학생은 중국학생을 가장 낮게 평가했다.
이들이 자라 사회활동을 하게 되면 또 어떠한 시각을 갖게 될른지 자못 궁금해진다.
2008/01/11 10:52 2008/01/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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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듣다가 정규방송시간에 문지애 아나운서의 방송사고 관련 소식 보도를 접했다.

한국의 MBC 방송 뉴스시간에 문지애 아나운서가 이천 화재사고 소식을 보도 후 웃음을 터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략)...
이로 인해 방송국 측은 문지애 아나운서를 해당 뉴스 아나운서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조치했다.

이를 보도한 중국의 뉴스에서는 잘했다 못했다는 등의 주관적 논평은 않았지만, 한국 조선일보를 인용하는 형태를 빌어 당시의 상황과 그에 따르는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 및 MBC측의 대응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직접 해당 방송사고 장면을 보지는 않았지만 한국내 각 메타블로그의 핫이슈에 랭크되어 있는것을 보고 [참, 별일이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를 중국 정규방송의 뉴스시간에 접하게 된 것이 좀 놀라웠다.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외신으로 다룰만한 사안인가 의아하기도 하다.

아무튼 문지애 아나운서는 본의아니게 국제적인 유명세를 타게 된 셈이다.
실수이든, 사고든, 자질부족이든 논란이 많다만, 한사람에게 오래묵는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2008/01/09 15:46 2008/01/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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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영방송에서는 한국의 이천 냉동창고 사고를 주요 외신으로 다루고 있다.
사망자나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한국 당국에서 발표하는 대로 보도하며 추측이나 억측을 배제하는 분위기이다.

다만, 한국의 과거 주요 대형 안전사고등에 대해 사건개요와 사망/부상/실종자 수까지 일일히 나열하였다.
한국은 1971년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으로부터 대구 지하철 사고 등 안전사고와 대형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것은 대부분 피할 수 없는 사고가 아닌, [안전 불감증]에 의한 것으로, 고쳐지지 않는 한국의 불치병이다.
안전불감증(安全不感症)이란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는 중국에서는 쓰지 않았던 표현으로 한국에서 쓰는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
한류(韓流), 공한증(恐韓症)등 한국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안전불감증이라는 또하나의 신조어 탄생이 그다지 달갑지 않다.
안전불감증, 고질병, 불치병 등 한국사람으로 늘 들어왔던 표현들이지만, 안전사고와 대형사고가 그 어느나라 못지않은 중국땅에서 중국방송을 통해 들으니 왠지 부끄러워 졌다.

또한, 이번 사고로 중국 동포(조선족)가 사망한 것과 관련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조선족은 우리 한국인들과 같은 민족이며 母語로서 우리와 같은 언어를 구사하지만 법적으로는 중국법과 중국의 보호를 받는 중국인이다.
이번사고로 조선족 중국인이 12명이나 사망한 것과 관련, 중국 언론은 이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한국의 화재 사고로 조선족 중국인 12명이 사망하였다. (중략)
수많은 조선족 중국인이 한국에 진출하여 일을 하고 있는데, 열악한 근무환경은 물론 형편없는 급여로 고통받고 있다.
위험한 일, 한국인들은 기피하는 일을 시키면서도 급여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사고나 산업재해가 발생해도 보험 등 제대로된 처우를 해주지 않는다.
상당수 인원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여 법적보장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불법 체류자 신분이며, 이점을 이용한 고용주의 악행과 노동착취에 시달리면서도 하소연하지 못한다.
한국정부에서는 이러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사고에서 한국내 조선족들의 신분,보호,대우등으로 논조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중국인이 사망한 것과 관련 합당한 처리를 할것을 하부 조직에 지시했다 한다.
중국 당국에서도 사망자 및 그 가족들에 대한 각종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본인 역시 한국사람으로 취업비자를 받아 중국땅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으나, 여러모로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다.
어느 나라에서든 누구든 생명의 존엄과 인간으로서의 정당한 대우는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관계당국과 모든 관련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적절한 보상과 처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2008/01/09 10:50 2008/01/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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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고 다니다보면 처음가는 지역에서는 대개 헤매기 마련인데 이때는 이정표의 도움을 많이 받게된다.
더구나 사거리에서 좌회전 우회전의 경우는 상식적으로 좌회전 하려고 할때 1차선인 좌측차선(중앙선쪽의 차선)을, 우회전하고자 할 때 바깥차선인 우측차선(인도쪽의 차선)을 이용하여 주행하게 된다.
그러나, 본인이 살고 있는 상해의 경우, 도로에 따라 어느차전이 좌회전이고, 어느차선이 우회전인가를 가는 곳마다 잘 기억해 두거나, 그게 아니라면 운에 맡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래그림은 본인이 직접 그린 것이지만 상해의 ○○路의 방향표시를 그대로 옮겨놓은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거리에서 만난 표시이다.
직진해야 했으므로 여유있게 1차선을 이용해 가면서 [우측차선의 방향표지가 만능이군]하는 생각을 했다. 우측차선은 안되는게 없는 차선인가보다.
사거리를 가로질러 직진.

그 다음 사거리에 다달아서는 황급히 차선을 바꿔야 했다.
계속 직진해야 했으므로 차선변경없이 1차선을 이용해 주행하다가 이런 당황스런 표시를 만난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측으로 급차선 변경.
어쨌든 계속 직진

라디오를 들으며 멍하니 주행하였다. 목적지는 끝까지 직진해가면 도달하는 곳이니까.
다음 사거리에서 다시 상황발생. 또 차선을 바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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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것은, 이런 일관성없는 방향 설정임에도 운전자가 미리부터 이 사실을 대비하게끔 예고표지가 있다던가...하는 배려는 없고, 사거리의 정지선에 다달아서야 비로소 도로면에 그려진 표시를 보고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획을 한 양반은 여러가지 고려할 사항들 때문에 이런짓(?)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무생각 없이 장난치듯 하기야 했겠나...

다만, 이런 운전자를 놀라게 하는 차선 덕분에 그 앞에 떡 버티고 있던 경찰관 나으리께 딱지를 끊은 경험이 있는 본인으로서는 썩 맘에 들지 않는 처사이다.
2008/01/07 10:51 2008/01/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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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많은 사람들이 주고받는 언어중에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줄임말이라 할 수 있겠다.
예컨대, 고려대학교를 고대라고 줄이고, 연세대학교를 연대라 하고, 두학교간의 리그를 연고전, 혹은 고연전이라고 하는 형태다.
가만 들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줄임말 없이는 얘기가 잘 안 될정도로 많은 줄임말 혹은 단어들을 쓰고 있다.

줄임말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언어가 중국어이다.
화동사범대학교(華東師範大學敎)는 화사대(華師大), 건설은행(建設銀行)은 건행(建行), 차량관리사무소(車輛管理事務所)는 차관소(車管所)라고들 부르는 것이 그 예이다.
이런 것들은 외국인들이 교과서를 통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다 한들 좀체 습득하기 어려운 것들로,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이라 할 수 있다.

슈퍼마켓(Supermarket)은 중국어로 초급시장(超級市場)이다.
Super를 초급으로, Market을 시장으로... 본디의 영어의미에 대한 중국어를 생성시킨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초급시장(超級市場)이라는 단어도 실제 대화에서는 그대로 쓰지 않고  초시(超市)로 줄여서 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슈퍼마켓이라고 말하지만 이 단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줄임말이 없다.
중국땅에서 이 슈퍼마켓을 줄인 한국어(?)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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快樂超市라고 중국어로 표기되어 있는 간판위에
한국어 버전의 상호가 적혀있기를 [명랑하게 슈마]. 본인은 이걸 보고 한방 먹은 기분이었다.
[명랑하게]는 快樂을 번역한 것이라 치고, [슈마]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위에 언급한대로 초급시장(超級市場)을 번역하면 슈퍼마켓이 되는건 알겠는데, 그럼 초급시장(超級市場)의 줄임말인 초시(超市)를 번역하면 슈마가 된단 말인가.
천재의 번역인지 바보의 번역인지 알 수 없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한장 차이라더니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답답한 초급수준의 번역 아니면
- 주목을 끌기 위한 고수의 의도적인 번역
둘중의 하나일텐데 무얼까...
아무튼, 번역 결과는 거의 태양계 밖의 언어를 창조해 낸 수준이다.

혹시나 싶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번역기의 힘을 빌어보니 [즐거운 슈퍼마켓]이라고 번역이 된다. 이게 정답 아닌가?
잘못된 것이라도 너무나 당당하면, 오히려 그것이 맞고 내가 틀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오가다 보면 공부했던 언어에 대한 지식과 소신이 자신없어 질 때도 많다.
중국어를 어렵사리 알아가는 것도 하나이고, 한국어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 또한 그 하나다.
도대체 열공이니 안습이니 하는 것들은 너무나, 너무나도 이질감 느껴진다.

2008/01/02 10:44 2008/01/02 10:44
Shain

저희 동네 할머니들이 슈퍼마켓을 줄여부르는 말은..
슈퍼 내지는 수퍼지요.. 마켓은 차마 발음이 안되신다고 합니다... ^^
슈마라 재밌네요 후후..
풍경이 여전한 모양입니다.

Jxx

조선족 교포들 사이에서 그렇게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참 재미있는 말인것 같습니다.
Shain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전히 흙냄새 풍성하게 나는 생활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와우

저도 홍중루에서 봤어요!!
"명랑하게 슈마"
전 아무생각없이 슈마가뭐지? 하고 말았는데

슈퍼마켓이었다니..ㅎㅎ

Jxx

맞습니다. 홍중로 가남호텔쪽이죠.
구베이나 롱바이 근처에는 한국사람이 많은 탓인지 번역기를 통한 조잡한 번역글귀가 간판등에 자주 나타나는 것을 봅니다.
이제는 흥미롭다, 재밌다... 를 넘어, 좀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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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날이 밝았다. 사람들은 기념할 만한 장소에 모여 타종소리를 듣고 일출을 보고 새해다짐과 기원들을 한 모양이다.
미안하지만 본인은 잘 자고 일어났다.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온다는 것은, 어제가 가고 또다른 하루가 오는것과 다름 아니라고 생각하는 본인이기에 별 특별한 이벤트 없이 새해를 맞이하는 편이다.

그래도 달력이 바뀌니, 미장원과 세차장엔 한번씩 가줄 생각이다.

1월1일의 상해는 2008년 기념 영하의 기온을 기록중이다.
좀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상해의 겨울 기온임을 감안할 때, 무척 추운 날씨라고 볼 수 있다.
모두의 2008년이 춥지 않은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2008/01/01 09:11 2008/01/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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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China Story
철낭자(鐵娘子). 즉 철의 여인으로 불리우는 사람이 있다. 바로 현직 부총리인 우이(吳儀)이다.
그녀는 중국 인민들로부터 적잖은 존경을 받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인물이다.
그녀의 지난 일본 방문때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로 회담 몇시간전에 돌연 귀국해버린 사건이 있었을때 본인 또한 [역시! 통쾌하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더구나 세계의 권력자인 미국, EU, 일본과 같은 열강들의 시장개방,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와 같은 각종 외교적 압력에 대해서 전혀 굽히지 않고 오히려 호통치듯 당당하게 맞서며 내지르는 배포와 자신감은 중국인민들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런 모습을 보고는 [우리나라에는 어떤 인물이?]하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씁쓸해했던 기억이 있다.

내년 3월, 그녀가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녀의 은퇴선언이 또한번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은퇴선언을 하며 그녀는 이런 표현을 썼다.
完全把我忘記 (나를 완전히 잊어주세요)
은퇴이후 정계는 물론, 어떠한 민간직책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은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현직에서 맡은바 임무에 대해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했던 그녀이기에 이런 은퇴는 더욱더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자꾸 생각하기도 싫은 생각들이 스물스물 피어오른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뭔가 하지 않을까???]
기립박수라도 쳐줘야 할 마당에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떠오르는 건, 본인이 대한민국 위정자들에게서 보고 듣고 생각했던 못된 습성 탓일꺼다.
권좌에 올라서면 박수는 고사하고 늘 [사퇴하라]소리를 귀가 아프도록 듣고, 임기말 은퇴하여 집으로 돌아가기는 커녕 검찰에 소환되기 바빴던 우리의 위정자들이다.
그나마 지금 정치 현장에서 치고받고 하고 있는 어르신들, 과거에 [깨끗이 은퇴하겠습니다]라는 말 한두번쯤 해봤던 분들이 아닌가 말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달아나는 일본, 뒤쫓는 중국]을 표현하였던 바 있다.
개인적으로 중국이 한국의 뒤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우리나라는 중국과 여러면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경쟁해야 할 일이 많다.

국가 경쟁력은 당연히 국민과 여러 국가 구성 요소들을 근간으로 한다.
그 경쟁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집약시키고 효과를 내는가는 국가 리더들이 그 몫을 해줘야 한다.
우리나라가 중국과 경쟁을 해야 한다고?
우리나라의 리더와 그 주축들 중, 누가 우이 부총리와 같은 사람과 맞붙어 이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2007/12/28 10:08 2007/12/28 10:08
Shain

그런 일이 있었군요.
관직에서 은퇴하면 낙향하여 은거한다는 말이 아직도 실천이 되고 있었나봅니다.
그녀의 정책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아는 바가 없지만 자세 하나는 멋진 분이네요..
최근 우리 나라에 곧 퇴임하게될 대통령과 취임하게될 대통령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정치인이란 자리가 참 오래 생각해야할 자리라는 걸
요즘 들어 자주 느낍니다.

Jxx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권력에 기생하는 자들, 권력자의 눈과 귀를 멀게하는 자들이 훌륭한 leader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제대로된 참모 하나 탄생하는것 보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이네요.
씁쓸~